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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록/여행과 일상

JMW 드라이기 폭발 | 내 거는 안 터질 거라 믿고 있다면.. 제발 보세요

by 나로서기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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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머리를 말리던 중 갑자기 드라이기가 폭발했다. '혹시 문제가 생기기 전에 탄내라던가 지지직 소리라던가 어떤 조짐이 미리 있지 않을까? 잘만 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면 그런 희망은 버려야 한다. 아무 문제 없이 잘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번쩍 불꽃을 내며 펑 하고 터졌다. 이렇게 한 줄로 표현하니 별 일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겪으면 얼이 빠져버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바로 눈앞에서 불꽃이 터이고, 폭발음도 상당히 크고, 폭발과 함께 방 전원도 모두 나가버리니 '지금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싶었다. 터진 후 드라이기를 살펴보니 드라이기 선에 그을음이 생겨있고, 피복에 흠집이 생겨있었다.

 

 

정말 다행히도 나는 다친 곳이 없었다. 그런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드라이기 폭발 사고로 화상을 입은 사람들도 꽤나 많다. 친구들한테 드라이기가 터졌다고 말하니 예전에 자기도 드라이기가 폭발해서 옷에 구멍이 뚫린 적이 있다고 한다. 옷을 입고 있지 않았으면 화상을 입었을 거라고. 이렇게나 제품을 위험하게 만들고 아무렇지 않게 팔고 있는 회사들이 많다는 사실이 정말 괘씸하다. 드라이기를 사기 전에는 꼭 'OOO 드라이기 폭발'을 검색해보고 사시길 바란다. 'JMW 드라이기 폭발'을 검색해보니 드라이기 폭발이 제법 일어나는 브랜드였다. 다들 대체로 드라이기 하단부에서 불꽃이 일어나고 집에 전기가 나갔다고 한다. 나와 동일한 문제였다.

 

'와 진짜 드라이기가 터질 수도 있다니.. 싼 드라이기는 쓰면 안 되겠다. 다음부터는 무조건 비싸고 좋은 드라이기를 써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찾아보니 이 드라이기.. 싸지도 않다. 엄마가 사준 거라 얼만지도 몰랐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9만원 대에 팔고 있다. 아니 이게 말이 되는 건가? 게다가 상세페이지에는 무슨 이중 안전장치를 적용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써놨다. 이미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안전한 것처럼 써놓다니 정말 황당하다.

 

이 정도 가격을 받았으면서 폭발 사고에 대한 안전 장치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회사의 대응도 어처구니 없다. 다른 블로그 글을 보니 21년도에는 아예 무대응이었다는데 그래도 지금은 그때보다 발전했는지 고객센터 연결은 잘 됐다.

 

다만 실질적으로 해결된 건 하나도 없었다. 전선 단선은 제품 하자가 아니란다. 전선이 드라이기에 포함되어 있는 건데 전선이 단선되면서 드라이기가 폭발한 건 본인들 책임이 아니라는 게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선을 말아두거나 콘센트를 꽂은 상태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데 이걸 안 지키면 터질 수도 있다는 게 당연한건가? 심지어 제품 상세페이지에 크게 주의사항으로 쓰여져 있지도 않았다. 아무튼 위의 내용을 유의해서 사용하면 단선 사고 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으니 전선을 교체해서 보내주겠다는데 상식적으로 새 제품도 아니고 사고가 났던 제품을 다시 받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누구 놀리는 것도 아니고, 대체 누가 이런 개떡 같은 대응 방안을 마련한 걸까. 저 말을 보고 더 짜증이 났지만 안 그래도 요즘 일이 너무 바쁜데 이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어쨌든 나는 놀라긴 했지만 다치지는 않았고, 피해 보상을 받을 것도 없었기 때문에 굳이 내 시간과 감정을 써서 귀찮게 따지고 싸우고 싶지 않았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읽어보니 피해가 실제로 발생했을 때도 대처가 좋지 않은 듯 했다. 그래도 어떻게 할지 며칠간은 고민하다가 그냥 버려달라고 했다.

 

드라이기 폭발이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일인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이 브랜드가 무책임하게 대응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다이슨 드라이기 폭발'을 검색하면 이런 폭발 관련 사례가 뜨지 않는다. 유일하게 뜨는 건 다이슨 드라이기가 폭발해서 항의했는데 알고 보니 짝퉁이었다는 기사 뿐이다. 다이슨은 A/S에 대한 불만은 있어도 안전 사고에 대한 위험은 없다는 거다. 다이슨 드라이기를 쓰는 사람들은 뭐 콘센트에 꽂아두고 쓰거나 말아두는 사람이 없어서 지금까지 사고가 없었겠나. 사고가 안 나게 제품이 잘 설계가 되어 있겠지.

 

생각해보니 실제로 다이슨 제품이 설계가 잘 되어 있는 게 맞는 것 같다.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드라이기 폭발 및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필터에 낀 먼지를 잘 빼줘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 드라이기의 필터를 청소해줘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고, 당연히 한 번도 청소해준 적도 없다. 반면 지금 엄마가 쓰고 있는 다이슨 에어랩은 먼지가 많이 끼어서 필터를 청소해줘야 하는 상태가 되면 그냥 제품이 멈춰버린다. 제품을 쓰려면 당연히 먼지를 빼줄 수밖에 없었다. 청소도 하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고, 청소를 해주고 나면 다시 잘 작동한다. 폭발되지 않게 하는 장치가 되어 있는 셈이다. 전선을 말아두거나 콘센트에 꽂아두는 거에 대해서는 어떤 장치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필터와 관련된 것만 봐도 다이슨은 안전에 훨씬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있다. (이렇게 다이슨 드라이기와 비교를 해두니 꼭 다이슨 드라이기 홍보 같긴 한데ㅋㅋ 나는 다이슨 드라이기는 너무 비싸서 샤오미 로이드미 미로, 르젠 파워블로우, 쿠쿠 제트블로우 이렇게 10만원 대 제품들 중에 고민하다가 결국 로이드미 미로를 구매했다. 제발 별 문제 없이 잘 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아무튼 사고는 눈 깜짝할 새에 찾아오고, 진짜로 다치고 난 후에는 평생 가는 흉이 남을 수도 있다. 흉이 남지 않는다 해도 나을 때까지는 아프고 힘들 거고, 바빠 죽겠는 와중에 번거롭게 병원도 왔다갔다 해야 한다. 그러니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필히 읽어보고 신중하게 결정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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