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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모든 것/알쓸잡

이사 준비 A to Z 완벽 가이드 (주의사항, 꿀팁 대방출!)

by 나로서기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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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려면 알아야 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생각보다 많다. 평소에는 이사할 일이 없어 생소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고 느끼기도 쉽다. 이사 초보자들을 위한 매물 찾는 법부터 전입신고까지 이사 준비 가이드를 작성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은 꿀팁들은 덤!

1. 매물 구하기

매물을 둘러볼 때는 네이버 부동산을 이용했다. 대충 아파트 시세 등을 확인하고 어디로 가는 게 좋을지 선정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된다. 조건이 좋은 매물들은 굉장히 빨리 빠지고, 부동산의 경우 인터넷 정보가 느리기 때문에 내가 본 매물이 남아있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본 것과 비슷한 매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매물을 올린 부동산과 마음에 드는 매물 근처에 있는 부동산들에 연락을 하고 발품을 팔면 된다. 부동산에 연락을 하면 매물들을 보여준다.

매물들을 볼 때는 집 안에 타일이 깨져있다거나 물이 잘 안 나온다거나 어딘가 고장나있는 데가 있는 건 아닌지, 곰팡이가 피는 곳은 아닌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하자가 있다면 다 고쳐주는 건지 확인을 해야 한다. 관리비는 얼마 정도 나오는지, 층간소음이 있지는 않은지, 밖에 공사해서 시끄럽지는 않은지, 채광은 어떤지 등도 체크한다. 매물들을 확인할 때 허락을 받을 수 있다면 사진을 찍으면서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하루에 여러 곳을 둘러보고 오면 내가 계약하려는 데가 괜찮았는지 기억을 잘 못 하기 때문이다.

2. 가계약

매물이 마음에 들었다면 가계약을 할 차례이다. 가계약은 정식으로 계약서를 쓰기 전에 약간의 돈(아파트 전세계약 기준 몇 백만원 선)을 미리 내는 절차이다. 계약서를 안 썼다 뿐이지 계약을 하는 거기 때문에 가계약 전에 따져야 할 건 다 따져야 한다.

가계약 전에 부동산에서 전세 대출을 할 건지, 안 할 건지 물어볼 것이다. 미리 얘기하지 않으면 나중에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에 혹시 자금이 딱 맞게 있다거나 조금 빠듯하다면 일단 전세 대출을 받을 거라고 얘기해두는 게 나을 것 같다. 우리집은 처음에 전세 대출이 필요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일 때문에 돈이 부족해져 전세 대출을 받는 걸로 결정을 번복했다. 부동산에서는 이거는 원래 미리 얘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소액이라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집주인은 전세 대출을 허용하는 대신 원래 해주기로 한 깨진 타일 등의 하자 보수를 안 해주겠다고 했다. 솔직히 눈 뜨고 코 베이는 느낌이라서 기분이 영 좋지는 않았으나 어쩌겠나. 우리가 먼저 잘못한 거라 어쩔 수 없다. 정신을 똑띠 잡고 있어야 손해를 안 볼 수 있다.

가계약 전 체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등기부 등본을 확인하는 것이다. 담보나 융자 같은 게 잡혀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잘못하면 나중에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등기부등본은 가계약 전 뿐만 아니라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보통 가계약 전에 한 번, 계약서를 쓸 때 한 번, 마지막 입주날 잔금을 치를 때 한 번 총 3번을 확인한다.

 

3. 계약서 작성

계약할 때 중개대상물 확인서와 계약서를 보게 될 것이다. 중개대상물 확인서는 거래 대상물을 서류상으로 확인하는 단계이다. 내외부 시설물 상태, 벽면과 도배 상태, 채광이나 소음에 대해서도 기록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계약서에는 집의 기본구조와 면적 등이 표시되는데 등기부등본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계약 금액에 대한 부분도 협의한 대로 잘 적혀있는지 확인한다. 계약서에는 특약 사항도 함께 적는데 하자 보수와 관련된 거나 다른 협의한 것들을 모두 적어야 한다. 구두로 얘기한 부분은 나중에 나 몰라라 해도 어떻게 조치할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계약서에 다 써야 한다. '소모품은 임차인이 알아서 하고 시설물은 임대인이 고쳐준다. 문고리, 타일 같은 게 고장난 걸 입주 전에 다 수리해준다. 그리고 쓰다가 고장나면 세입자가 고친다. 전세 대출을 얼마 받기로 한다. 못질하면 못질한 곳에 난 구멍을 다 메우고, 벽면 도배까지 다 해준다.'와 같이 임대인과 임차인이 원하는 부분들을 명시한다.

참고로 세입자는 나갈 때 집을 원상복구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벽에 나사를 뚫어서 구멍난 부분들이 있다면 구멍을 모두 막아주고 벽 도배까지 해줘야 한다. 구멍은 한 개당 2만원 정도로 계산된다고 한다. 그러니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최대한 벽에 구멍을 뚫지 말자. 임대인에 따라 신경쓰지 않고 쿨하게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반대로 이전에 살던 사람들이 뚫어놓은 것까지 물어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도 있다. 입주청소를 하거나 이사를 하는 날에라도 기존에 벽지에 스티커가 붙어져 있다던가, 못질 자국이나 흠집이 있는 걸 발견한다면 사진을 찍어 내가 한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거라는걸 알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임대인의 신분증과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계약당사자가 맞는지, 계좌명의가 실제 집주인의 명의와 일치하는지 체크해야 한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계약금으로 총 금액의 10%를 선납하고, 나머지는 입주날 잔금을 치른다. 계약서를 다 썼다면 바로 동사무소에 가서 확정일자를 받는다. 확정일자를 받아야 계약한 집이 경매에 넘어가는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4. 이사업체/청소업체 구하기

계약을 했다면 바로 이사업체를 알아봐야 한다. 사람들이 이사를 많이 하는 좋은 날은 가격도 비싸기도 하고 빨리 구해야 한다.

이사업체를 고를 때는 정식 허가이사업체인지부터 살펴보고, 허가이사업체들 중 4~5군데에 연락해서 방문 견적을 받아보면 된다. 이사 당일에 이삿짐이 많다거나 사다리차를 사용해야 해서 돈을 더 내야 한다고 하는 곳이 많은 듯하다. 처음 견적을 받을 때 그런 게 포함된 가격인지 확인해보고, 이후 추가되는 비용이 있더라도 이 견적으로 계약이 진행되는 걸로 계약서에 잘 써두는 것이 좋다.

우리집은 '영구크린'이라는 업체를 이용했다. 견적을 받은 곳 중에 가장 저렴했고, 2년 전에 사용했을 때도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다시 이용하기로 했다. ---이번 이사는 아직 안해서 이번 이사 만족도는 모르겠다. 이사하고 나서 추가하겠다 ---
하지만 입주 청소는 다른 곳에서 하기로 했다. 2년 전에 이사했을 때 '영구크린'에서 입주청소까지 같이 했는데 청소는 깔끔하게 해줬지만 일처리가 깔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곰팡이가 많으면 추가부담금 10만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사항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고 청소를 다 끝낸 후에 곰팡이가 많았다며 돈을 더 달라고 했다. 게다가 청소가 끝나자마자 사진을 찍어서 보내놓고 청소가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돈을 달라고 재촉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업체를 알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다. 숨고에서 입주청소업체와 계약했는데 사기를 당했다. 내가 계약한 게 아니라서 정확히 모르겠지만 리뷰도 있고 평점도 좋길래 계약했다는데 계약금 10만원을 받고 잠수를 탔다. 사기를 당한 후 다른 데에 비해 유독 저렴했다는 점과 원래 계약금 10%만 내는 건데 10만원이나 내게 했다는 점이 굉장히 수상했다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후였다. 우선은 경찰에 신고부터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사기를 많이도 쳐서 사기 당한 사람들이 60명이 넘었다. 사기 당한 사람들끼리 만든 오픈 카카오톡을 팠다. - 돈을 환불해주는지 확인해보고 쓰기 -- 입주 청소를 해야 하는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와 있었기 때문에 그냥 부동산에서 소개를 받았다. 평당 14,000원이라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 계약해야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혹시나 숨고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숨고는 그냥 거래를 주선해주는 플랫폼일 뿐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이런 사기를 당해도 아무런 보상을 해주지 않고 업체들의 신뢰성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숨고는 평화로운 중고나라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숨고 사기'를 검색하면 사기당한 썰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테리어나 이사 업체들은 워낙 사기꾼들이 판을 치는 곳이기 때문에 조심하고, 계약하고자 하는 곳이 믿을 만한 곳인지 다방면으로 검증해야 한다.

5. 기타

앞서 이야기한 4가지 일을 모두 처리했다면 주의를 많이 기울여야 하는 굵직한 일들은 해결되었다. 하지만 아직 자질구레하게 처리해야 일들이 남아있다.

이사 날짜가 확정되면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에 연락해서 이사 나간다고 말해야 한다. 이삿짐 차량이 들어오고 엘레베이터나 사다리차를 사용할 수 있게 조율도 하고, 장기수선충당금을 돌려받고 더 내야 하는 게 있다면 내는 등 관리비를 정산하기 위해서다. 들어가는 곳에도 이사를 언제 간다고 신고해야 주차증도 받고 이사에도 차질이 없다.

에어컨, 정수기, TV,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면 각각 업체에 모두 연락해서 이전 설치를 신청해야 한다.

이사갈 때 버리고 싶은 폐가전이나 대형 폐기물들이 있다면 아파트는 관리사무소에서 폐기물스티커를 받아오면 된다. 폐가전을 무료 수거해주는 업체들도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요 없는 물건이나 냉장고에 쌓여있는 음식들은 주말마다 틈틈이 버리는 게 좋다. 이사 당일에는 커다란 쓰레기 봉투를 몇 장 준비해놓아야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을 버릴 수 있다.

이사하기 일주일 전 쯤에 코원에너지에 연락해 지금 살고 있는 곳의 가스를 끊고, 이사가는 곳에 설치를 예약한다. 수도요금, 전기요금 등 각종 요금은 당일에 정산하면 된다.

인터넷뱅킹의 이체한도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1일 이체한도, 1회 이체한도가 모두 납부해야 할 금액 이상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이사하기 전날 중요한 서류나 귀중품은 따로 빼서 차에 넣어두거나 하자. 이사 중에 분실되거나 파손되는 물건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면 본인이 챙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사를 하고 나서 전입신고를 하고 이 때 우편물 주소 이전도 같이 신청한다. 전입신고는 2주내로 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하니 얼른 신청하자. 확정일자를 받지 않았다면 전입신고하면서 확정일자도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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