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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모든 것/성장 일기

직무 역량을 파악하는 방법(feat. 퍼포먼스 마케터)

by 나로서기 2021.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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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직무를 다 찔러보는 시대는 지났다. 정말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직무 한 두 개를 골라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직무 경험이 너무 강조되고 있고, 취업 경쟁이 점점 심해져서 뽑아주시면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 관련된 일을 열심히 해본 적이 있어야 한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내가 지원하려는 직무는 어떤 역량을 필요로 하는지 찾아봤을 것이다. 인터넷에 각 직무의 역량을 설명해주는 글들은 많이 나온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해요.' 이런 식으로 알려주는 글들은 너무 짧게 요약된 글들이라 '그래서 뭘 준비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역량이 의미하는 게 뭔지, 어떻게 그 역량이 있다고 어필할 수 있는지 알기 힘들었다.

 

직무 역량을 파악하려면 직무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 경험을 잘 엮어서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서 '이해하고 있다'의 기준은 채용 공고를 읽었을 때 '무슨 일을 하는지 대충 머리에 그림이 그려지는가'가 아닐까 싶다.

 

 

'원티드'에 올라온 '블림프'의 퍼포먼스 마케팅 채용 공고 中

 

나는 퍼포먼스 마케팅 채용 공고를 처음 봤을 때 무슨 일을 하는지가 머릿속에 그려지기는 커녕, 여기에 있는 단어들이 무슨 뜻인지도 잘 몰랐다. Owned Media와 Paid Media, Media-Mix, 퍼널, 최적화. 너무 생소했다. 분석은 어떤 분석을 한다는 건지, 분석 도구는 어떤 걸 쓰는 건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게 되는 데에는 1~2달 정도면 충분하니 좌절할 필요 없다.

 

그럼 이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이 채용 공고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1. 인턴

직접 일해보는 것만큼 그 일을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인턴을 하면 이 일이 무슨 일인지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경험이 생긴다. 마케팅 직무는 자격증이나 학점보다도 경험을 제일 많이 쳐준다. 결국 인턴을 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퍼포먼스 마케팅의 경우, 다른 직무에 비해 인턴 공고가 많이 올라온다. 스타트업 인턴은 '슈퍼루키'(https://www.superookie.com/)같은 사이트에 들어가면 인턴 공고를 찾아볼 수 있고, 대행사나 일반 기업 인턴은 '잡코리아'(https://www.jobkorea.co.kr/) 같은 채용 사이트에 가서 확인하면 된다. 하지만 유명한 스타트업은 이미 인턴을 해본 사람들이 많이 지원하고, 너무 작은 스타트업은 제대로 가르쳐 줄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 처음에 지원하기에 좋은 곳은 마케팅 에이전시들이다. 마케팅 대행사는 굉장히 많고, 거의 항상 사람을 구하고 있기 때문에 도전해 볼 만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요즘은 인턴이 금턴이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고 자신이 이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다시 원점이다.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준비해야 한다. 취업을 하려면 인턴을 해야 하고, 인턴을 하려면 대외활동을 해야 한다. 차근차근 레벨업을 해보자.

 

2. 개인 프로젝트

인턴이 아니더라도 퍼포먼스 마케팅을 경험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퍼포먼스 마케팅이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적은 돈으로 광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콘텐츠를 만든 다음, 이 콘텐츠들을 작게라도 페이스북/인스타 혹은 구글 광고를 돌려보고 성과를 분석해보고 개선해보면 된다. 요즘 실무 교육이 많아서 매체에 대해 알려주고, 집행까지 해보는 교육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교육들은 비싸기 때문에 그 돈으로 혼자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돈을 쓰는 게 부담스럽다면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면서 구글 애널리틱스(GA)와 연동해서 성과를 분석하고 개선하는 경험을 만들어도 좋다.

 

나는 인스타그램 광고를 하면서 두 가지 버전으로 올리고 비교한 적이 있는데 이게 퍼포먼스 마케팅에서의 A/B테스트 개념이었다. 다만 성과 분석 후 개선 없이 단발성으로 그쳤는데 그래도 매체를 운영해본 경험이기 때문에 자소서에 쓰라는 조언을 현직자분께 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블로그를 구글 애널리틱스에 연동해 분석해보려고 한다. 내가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네이버 블로그는 GA 연동이 안 된다.)

 

3. 현직자와의 만남

현직자와 만나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궁금했던 점들도 물어볼 수 있고, 덤으로 자소서를 쓰는 팁도 얻을 수 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취업지원팀에서 원하는 회사 혹은 직무의 학교 선배들을 연결시켜주니까 잘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나는 취업지원팀의 도움을 받지는 않았고, 실무 교육을 통해 현직자분들과 만났다. 그리고 '잇다'라는 플랫폼에 들어가서 질문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잇다'에는 취업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들이 올라오는데 퀄리티가 좋다. 굉장히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시는 듯하다. 현직자의 특강도 종종 열리니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4. 실무 교육

현직자분께 듣기로 실무 교육을 들었다고 해서 이 사람이 일을 잘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한다. '관심이 있기는 하구나'라는 느낌 정도? 요즘에는 이런 교육을 들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다른 지원자들과의 확연한 차별화 포인트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직무에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는 상태라면 교육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현직자를 만나서 뭔가를 물어보려고 해도 아는 게 있어야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고, 개인 프로젝트를 해보려 해도 하는 방법을 대략적으로 알아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실무에서 쓰이는 용어들도 알 수 있고, 과제를 하면서 '이게 이런 일이구나. 뭘 어떻게 준비해야겠다.'라는 감이 생긴다.

 

이런 교육은 코멘토(https://comento.kr/), 패스트캠퍼스(https://fastcampus.co.kr/), 원티드(https://www.wanted.co.kr/), 도와세움 국비지원교육 등 잘 찾아보면 많다. 인강도 있고, 과제를 수행해보는 것도 있다. 과제를 하는 수업은 이 직무가 무슨 일을 하는지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방법인 것 같고, 포트폴리오에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강은 이론적으로 필요한 부분들과 마케팅 사례들을 공부할 수 있어 빈 부분들이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5. 책/유튜브/브런치 글

인터넷에 '퍼포먼스 마케팅 역량'만 검색해도 매우 많은 글들이 나온다. 유튜브는 말할 것도 없다. 퍼포먼스마케팅 책은 모르겠지만 마케팅과 관련된 책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적당히 골라서 보면 된다. 크게 돈 드는 거 아니니까 양껏 찾아서 읽어보자.


이것들을 다 하고 나면 직무 역량에 대한 파악만 되는 게 아니라 취직까지 되어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다 하려고 생각하면 양에 압도되어 이걸 언제 다 하나 막막해진다. 우선은 5번부터 하고, 그 다음에 4번, 그 다음에 3,2,1 이런 식으로 쉬운 것부터 한 계단씩 찬찬히 밟아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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