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전문가들은 어떤 기업이든 포트폴리오는 내는 게 무조건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면 포트폴리오는 사실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런데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어떻게 해야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 수 있을까?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깨달은 점과 나의 포트폴리오 일부를 공유해보려 한다.
1. 경험을 많이 쌓기
뻔한 이야기이지만 관련된 경험이 많아야 한다. 친구랑 이야기했던 게 기억이 나는 게 아무리 말을 깔끔하게 정돈해서 쓰고, 잘 포장하고 부풀려도 경험이 적으면 결국 티가 난다는 거였다. 취업 스터디를 했을 때도 빨리 취직이 됐던 친구들은 글을 좀 못 써도 대외활동이나 인턴 경험이 풍부했던 친구들이라고. 한 마디로 경험이 깡패다. 없는 경험을 만들어내려고 하면 시간은 오래 걸리고, 완성해도 결과물이 별 볼 일 없으며, 내 자존감도 깎인다.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꾸며내고 과대포장하는 건 결국 나를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쓸 말이 없다면 차라리 내가 지금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고, 경험을 만드는 게 나을 수 있다. 나는 마케터로 직무를 정하고 나서 2개월간 자소서는 쓰지 않고 경험을 쌓는 데에 올인했다. 이렇게 해도 인터넷에서 보이는 마케팅 포트폴리오보다 허접하긴 하다.
2. 여러 번 만들며 수정하기
모든 일이 그렇듯 첫 술에 배부르기는 어렵다. 계속 해봐야 더 잘하게 된다. 확실히 맨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는 지금이 좀 더 깔끔해지고 잘 정리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 포트폴리오들을 참고해 내가 만든 것과 비교하며 수정하다 보면 점점 나아지는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부담 갖지 말고, 조금씩 고쳐 나가자.
3.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기(경험 단순 나열은 NO NO!!)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내가 해왔던 과제들을 다 나열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한 활동들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따로 내고, 포트폴리오로 그것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하나를 보여주더라도 내가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일하는 사람인지를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어떤 성과를 냈느냐보다도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일을 했는지에 대해 썼다.
4. 노션 활용하기
이번에는 노션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이전까지는 PPT로 만들어서 냈는데 PPT로 만드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자유롭게 내가 쓰고 싶은 걸 다 쓰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했다. 틀에 짜맞춰야 하는 느낌. 노션은 첫 장에 요약하고 링크를 거는 식으로 만들면 되서 보기에도 깔끔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어 편했다. 하지만 이건 사람마다 편하다고 느끼는 게 다를 거라 각자 원하는 도구를 사용하는 게 좋을 것이다.
나는 퍼포먼스 마케팅에서 중요한 것을 분석력과 기획력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내 성격적 장점인 주도성을 하나 추가했다. 이렇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눈 뒤, 각각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험들을 넣었다. 거의 대부분의 경험들(데이터 분석 과제, 프로그램 개선, 블로그 GA분석, 광고 기획 과제, 커뮤니티 홍보, 사업 아이디어 제안 공모전 수상)은 올해에 한 거고, 동아리와 여행 영상 심사 합격만이 대학생활동안 한 경험이다.
첫 페이지는 개요의 역할을 했다면, 그 안에는 내가 한 활동들을 시각적인 자료와 함께 설명하고, 원한다면 전체 과제를 볼 수 있도록 파일을 첨부했다. 이것들은 과제를 정리한 거라 설명이 적지만, 다른 활동들은 조금 더 자소서마냥 세세하게 썼다. 한 경험당 600자 정도를 썼다. 이건 너무 긴 것 같으니 줄여서 쓰기를 추천한다.
사실 내 포트폴리오는 잘 만들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다. 그래도 퍼포먼스 마케터 인턴 서류에 합격을 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준비 과정에서 깨달은 나름의 것들을 적고, 포트폴리오를 살짝 공개해보았다. 미흡한 포트폴리오이지만 보여주는 이유는 마케팅 인턴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포트폴리오들을 보면 잘하는 사람들만 올려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오랜 시간동안 서포터즈도 하고, 공모전 수상 경험도 많고, 교육도 듣고, 인턴 경험도 몇 번씩 하면서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다. 마케팅 관련 경험이 풍부한 포트폴리오들을 보면서 '이렇게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은데 이 정도로 취직이 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혹시나 나처럼 주눅든 적이 있다면, 이 정도만 해도 '에이전시 인턴 서류 통과는 되는구나'하고 조금은 안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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