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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모든 것/성장 일기

퍼포먼스 마케팅 AE 인턴 2차 면접 후기

by 나로서기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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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면접 후기에 이어 2차 면접에 대해서도 회고해보려 한다. 저번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1차 면접은 임원 면접으로 큰 관점에서 직무 이해도를 살피는 자리였다.

 

https://naro-stand.tistory.com/21

 

퍼포먼스 마케팅 AE 인턴 1차 면접 후기(면접 질문과 답변 공개!!)

마케팅 에이전시의 퍼포먼스 마케터 AE로 면접을 보고 왔다. 퍼포먼스 마케팅 쪽으로 준비한 뒤 처음 보는 면접이라 매우 긴장했는데, 아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

naro-stand.tistory.com

*1차 면접과 겹치는 질문은 여기에 다시 쓰지 않았습니다. 더 많은 질문과 답변들을 보고 싶다면 위의 글을 읽어주세요!

 

2차 면접은 3:1로 실무진들과 20분 정도 진행되었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지금 당장 실무를 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내가 했던 경험에 대해 리뷰하는 게 대부분이었고, 나의 관심사나 성향에 대해서도 질문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1차 면접과는 달리 보통의 면접들과 비슷했다. 적당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2차 면접 질문>

1. 자기소개

퍼포먼스 마케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끈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이런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고, 이런 게 퍼포먼스 마케터에게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는데 결정적으로 이런 성격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경험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면접에서는 구체성이 생명인데 나를 너무 두루뭉술하게 보여줬다고 느꼈다. 다음에는 꼭 경험을 덧붙여서 말하는 걸로!

 


 

2. 회사 지원동기

수평적이고 다같이 열심히 성장하는 분위기가 좋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것도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서 내가 이렇게 성장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사례 들면서 이야기하기'에 별표 백만개 쳐 놔야겠다. 휴!

 


 

3. 프로젝트 리뷰

내가 들었던 교육들, 마케팅 산학협력 프로젝트, 인스타 운영 등에 대해서 리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데이터는 어떻게 분석했는지, SQL은 어느 정도 쓸 수 있는 건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기획한 건지, 팀으로 했다면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어떻게 팔로워를 모았는지 등을 물어봤다. 포트폴리오에 쓴 경험만 준비하고, 이력서에 기재한 경험들의 정리를 제대로 안 해둬서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교육에 대해서는 잘 대답했지만 산학협력 프로젝트와 인스타 운영은 준비를 안 했는데 3년 전 일이라 기억도 잘 안나서 어버버했다. 생각해보면 이력서를 토대로 준비를 하는 건 기본 중에 기본인데 말이다.

 


 

4. 협업하거나 역량을 개발할 때 스트레스 포인트와 동기부여 포인트

어떤 사람과 일할 때 힘들었는지 이야기했고, 동기부여는 그냥 빡세더라도 재미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이건 사례도 들으면서 이야기했으나 '재미'라는 게 사람마다 느끼는 포인트가 다 달라서 애매한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 피드백을 받고 너무 당황해서 좀 크게 웃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웃었는지도 모르겠고, 실성한 사람마냥 웃은 것 같아서 수치스럽다. 다음 면접에서는 내가 언제 재미를 느끼는지 조금 더 정확히 설명해주는 게 필요할 것 같고, 절대 다시는 웃지 않을 거다. 냉정과 침착을 유지하기. 제발!!

 

면접이 끝나고 집에 와서 나의 새로운 동기부여 포인트를 하나 찾았다. 극복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닌데 어쨌든 모자라다고 느낄 때 불타오른다. 면접을 보면서 내가 지금 다른 사람들에 비해 경험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는 걸 깨달았고, 이번 주에 GA를 제대로 공부해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 먹었다. 블로그도 더 잘 운영하기 위해 구글 서치콘솔과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도 설치하고, 연구하며 꾸준히 글을 올려보려고 한다.

 


 

5. 들어와서 업무를 배우면 처음부터 능숙하게 잘하지는 못할 텐데 그렇게 어려움이 있을 때 어떻게 할 건가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만 모자라다고 느끼는 만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안타깝게도 그 자리에서는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다음에 같은 질문이 들어온다면 사수분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이나 책을 찾아보면서 공부하고, 퍼포먼스 마케팅을 공부하는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고 답할 거다.

 


 

6. 대학교 때 관심사나 커리어 방향은 어떻게 생각했는가. 퍼포먼스 마케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언제부터인가

대학교 때는 마케팅 한 길만 생각하지는 않았고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이나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좋아했다고 대답했다. 퍼포먼스 마케터가 되고 싶은 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디지털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됐고, 교육을 들으면서 퍼포먼스 마케터가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아주 솔직하게 대답했다.

 

'퍼포먼스 마케팅 쪽을 준비한 건 얼마 되지 않은 걸로 보인다. 여기에 지원한 사람들 대부분이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해 오랜 관심을 가지고 그거에 맞춰서 직접 프로젝트를 해보면서 이 일이 나랑 잘 맞는지 고민을 하고 온 사람들이 많다.'는 말을 들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떨어졌다고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퍼포먼스 마케팅 경험이 얼마 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생 때 했던 마케팅 경험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준비해서 답변했다면 경쟁력이 조금은 더 생겼을 것 같다. 그리고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한 경험이 마케팅과 어떻게 맞닿아있는지도 추가적으로 설명을 했어야 하는데 말을 안 하고 넘긴 게 아쉽다. 서비스를 만들 때도 소비자를 이해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말했다면 조금 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7. 1년 후 이 회사에서 어떤 모습일 것 같은지

그냥 다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툴을 다루는 것도, 협업도, 소재를 기획하는 것도. 아무 임팩트도 없는 대답을 했다. 이 질문은 내가 가장 싫어하고 나에게는 정말 의미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1년동안 뭘 하겠다.'라고 목표를 세우고 사는 사람이 아니고, 그냥 오늘에 집중해 지금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사는 사람이라 답변을 억지로 지어내야 한다. 1년 후에 하고 싶은 건 당장 내일도 바뀔 수 있다. 이 질문의 의도는 회사에서 하는 일을 아는지가 궁금한 걸까, 아니면 얼마나 빨리 성장하고 싶어하는지가 궁금한 걸까? 열심히 배워서 개인으로 맡아서 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야 하는 걸까?

 


 

면접을 준비할 때는 몰랐는데 면접을 보는 도중에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경험 자체도, 면접 준비도 모두 미흡했던 것 같고, 내가 했던 답변들과 행동을 떠올리면 이불킥을 하고 싶어진다.

 

면접은 대화보다는 발표에 가깝다. 자기소개를 해달라고 하면 '나는 이런 사람이다'와 함께 '나는 이런 경험을 했고, 그 과정에서 이런 식으로 일했다.'와 같은 근거까지 들어서 말해야 한다. 처음부터 구체적인 경험을 들어 말하지 않으면 나에 대해 알려주는 건 겉핧기식으로 끝나버린다. 면접이 대화처럼 진행된다면 처음에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고만 말해도, 면접관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질텐데 대부분의 면접관들은 그렇게 한가하지도 친절하지도 않다.

 

그리고 단순히 면접 질문에 답변을 하는 데만 급급하기보다 나의 어필 포인트나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잡아두고, 그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든 하고 와야 한다. 나온 질문들에 대답을 하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나의 강점이나 생각을 전부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나의 어필 포인트는 많은 질문들에 녹여두는 게 좋을 듯하다.

 


 

+ 예상했던 대로 2차 면접은 떨어졌다. 면접을 보고 3일 정도 지나서 불합격 메일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다음 면접은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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