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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돌봄/도서·체험 리뷰

[자아탐색대] 진로 모임 운영 후기

by 나로서기 202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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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7월에 듀듀님과 함께 2번의 진로 모임을 운영했다. 이름은 진로 모임이지만 취업 정보나 자소서, 이력서를 쓰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건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건지, 나는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등 나에 대해 알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아탐색의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나도 아직 취준생이기 때문에 먼저 지나온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같이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런 모임을 만들게 된 건 내가 나를 알지 못했던 시간들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나답게 살기로 마음먹은 후 나를 위한 선택을 반복하며 나는 조금 더 단단해졌고, 내 삶은 조금 더 풍요로워졌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알아가면서 찾을 수 있는 인생의 행복을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좋은 건 나눠야지!

 

코로나로 인해 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인원이 4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소규모로 운영하니 오순도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었다. 적은 인원으로 매주 만나다보니 친해져서 뒤풀이까지 했다. 나는 낯도 조금 가리고, 너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면서 주목 받는 걸 힘들어하기 때문에 오히려 나에게 더 나은 방식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즐거웠던 뒤풀이. 3시간동안 쉬지 않고 떠들었다.

 


 

모임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해보자면,

 

1회차 -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요?

2회차 - 나는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가요?

3회차 - 좋아하고,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4회차 -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좋아하는 일을 하는 법 찾기

5회차 - 스몰 프로젝트 계획하기

 

이런 주제로 총 5번을 ZOOM과 오프라인으로 만나 대화를 나누었고, 매일 짧은 일기를 써서 올리며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모임에 참여한 분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자신에 대해 잘 몰랐는데 많이 알게 된 것 같다는 반응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제법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모임에 참여한 분들의 삶에 실제로 변화가 일어난 게 눈에 보여서 놀랍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다. 퇴직을 고민하던 한 분은 퇴사를 실행에 옯겨 이제는 1인 기업을 차렸고, 또 다른 한 분은 회사를 다니면서 자신에게 잘 맞을 것 같은 일을 준비하고 있다. 막 입사했던 분은 경주마처럼 달리기만 했는데 조금 더 삶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모임에 참가했던 분이 블로그에 남겨주신 후기!

전환점을 맞이한 이후 처음 쓰는 글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증명받고 평가받는 삶을 살았고, 잘하는 모습만 보이려 했는데 이 진로 모임은 그러지 않아도 돼서 편하고 좋았다. 많은 변화가 찾아왔고, 내가 언제 힘이 드는지 알게 되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과정이 즐거웠다.'는 감동 후기를 블로그에 남겨주기까지!!

 

이 모임을 진행하면서 나 또한 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볼 수 있었고, 평소에 만나보지 못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각자의 삶에 대한 생각을 듣는 게 흥미로웠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세상에는 정말 많은 가치가 있고, 사람들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며, 그래서 각자가 의미있게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이 가슴으로 와닿았다.

 

당분간은 취업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잠시 멈추지만, 언젠가 다시 한 번 자아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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