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 돌봄/도서·체험 리뷰

밑미 <원데이 원드로잉 X 글쓰기> 리추얼 후기

by 나로서기 2021. 5. 17.
320x100

<원데이 원드로잉 X 글쓰기>는 내가 앞서 했던 두 개의 리추얼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앞의 두 개는 차분한 분위기로 좀 더 깊은 내면을 탐색하게 되었다면 이 리추얼은 소소한 일상을 적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었다. 더 밝고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 강했다. 사람들끼리의 소통도 굉장히 활발해서 매일 댓글을 달아주고 응원해준다. 따뜻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인지 리추얼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인 듯하다. 내가 참여했을 당시에도 20명을 거의 다 채웠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리추얼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상호명: 밑미
장소: 온라인 (카카오톡+zoom)
인원: 19명(6~20명)
날짜: 21.02.22~21.03.21
가격: 70000원

리추얼을 하면서 예전에 인스타에서 그림을 올리면서 그림 작가들과 소통을 할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내 그림을 봐주고 댓글을 달아주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나도 계속 남들에게 주기적으로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르며 신경써야 한다는 게 피곤했다. 진심으로 공감하고 응원해주는 말이 많았기에 거기에서 느껴지는 감동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성의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댓글을 너무 열심히 달다보니 어느새 의무적이고 기계적으로 댓글을 달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모습이 보였다. 사회생활 혹은 인맥관리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남들이 내 그림을 보고 있으니 더 잘 그려야 할 것 같은 압박감까지 생겼다. 그림을 그리는 게 더이상 즐거운 취미생활이 아니라 귀찮은 일이 되어버려 그만두었다.

이 리추얼도 사람들은 좋았지만 인스타를 할 때와 약간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원데이 원드로잉 X 글쓰기> 리추얼은 서로의 그림에 댓글을 많이 달아주고, 마니또도 있어 안부도 물어보고 응원도 해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난 페북이나 인스타 같은 SNS만 안 하는 게 아니라 단톡도 싫어하고 친한 친구들과도 카톡보다 전화를 하는 사람이다. 텍스트상의 교류는 아주 친밀감을 느끼기엔 부족하고, 얼굴을 보며 대화를 할 때 친해진다고 느낀다. 카톡으로 활발하게 소통하는 방식이 사람들에겐 끌리는 포인트였을 것 같은데 나와는 잘 맞지 않았다. 중간 줌미팅이 없었던 것도 내가 정을 붙이지 못하는데 한 몫한 것 같다. 나는 카톡상의 교류는 적고, 줌미팅을 자주 하는 게 좋다.

하지만 평소에 SNS나 커뮤니티를 즐겨 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나보다 더 만족스러운 경험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이상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모두들 나답게 사는 삶을 지향하기 때문에 각자의 일상을 보며 자극을 받고, 온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어갈 수도 있다. 나는 앞으로 뭘 해야 좋을지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 헤매고 있었고 이런 심정을 써서 올렸다. 그러자 이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은 분은 조언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은 공감을, 다른 분들은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응원을,  또다른 누군가는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법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보내주는 등 따뜻한 관심들을 보내주었다.

내가 그린 그림들!❤

이 리추얼을 할 때는 최대한 힘을 빼고 그리고 싶은 만큼만 그리자고 스스로 약속했고, 잘 지켰다.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만 원하는 날에 그림을 그렸고 즐겁게 그렸다. 첫 날에는 그림을 그리면서 정말 오랜만에 몰입해서 아무 생각 없이 머리가 비워지는 경험도 했다. 이 리추얼을 하는 동안 뭘 할지 모르겠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쓰레기처럼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려놓은 그림들을 보니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는 와중에도 무언가 하긴 했구나 싶었고,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매일이 다른 날들이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주로 먹는 얘기가 많았고 매일 다른 걸 먹고 있었다ㅋㅋㅋ게다가 리추얼이 끝난 지금도 매일까진 아니어도 종종 그림일기를 쓰고 있으니 성공적인 리추얼이었을지도!

이미지를 누르시면 밑미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반응형

댓글